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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정책 오답노트] Ep.5 이민’이라는 금기어를 넘을 수 있을까?

"당신은 '이민'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어쩌면 불편함, 두려움, 혹은 알 수 없는 거부감일지도 모릅니다.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0.6명대 출산율, 고령화 속도 세계 1위.대한민국은 이미 '이민 없이는 지속 불가능한 사회'에 들어섰습니다.이민 정책은 단순히 '당장의 인구를 채우기 위한 응급처방'이 아닙니다.앞으로 30년, 50년을 버텨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장기 생존 전략'입니다.출산율 반등은 단기간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지금 청년 세대가 30대, 40대가 될 때까지 노동력, 경제활동, 지역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민'이라는 단어 앞에서 망설입니다.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이 지역, 30년 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시사/인구 2025.04.29

[인구정책 오답노트] Ep.4 지역소멸을 막는다는 정책이 오히려 지역을 비웠다?

"사람을 지키려던 정책이, 왜 사람을 더 떠나게 했을까?"인구를 늘리겠다며 세운 수많은 지역 지원 정책.하지만 지금, 많은 지역은 더 빠르게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지원금, 주택 공급, 창업 지원...과연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던 걸까요?이 글은 단순히 과거를 비판하려는 글이 아닙니다.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쓰고 있습니다.우리는 분명 '지키기 위해' 정책을 만들었습니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놓친 것은 아니었을까요?지금 필요한 것은 비판을 넘어, 삶을 품을 수 있는 지역을 다시 설계하는 것입니다.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지역소멸 대응 정책 20년 실패 히스토리와, 그 진짜 대안을..

시사/인구 2025.04.29

[인구정책 오답노트] Ep.3 노동시장 경직성이 청년 이탈을 부추겼다: 청년실업 정책 실패사례

"일자리는 있는데, 왜 일하고 싶지 않을까?"스펙을 쌓고, 시험을 보고, 이력서를 수십 장 써도 청년들은 여전히 '일할 곳이 없다'고 말합니다.반대로 기업들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왜 이 모순이 반복될까요? 여기서 잠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기성세대인 우리는, 청년들에게 진정한 기회를 주었는가?그들이 설계할 수 있는 미래를, 과연 만들어주었는가? 더 좋은 학벌을 요구하고, 더 많은 경험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삶이 자라날 토양은 황폐하게 방치하지 않았는지.오늘, 이 글은 청년들을 이해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빼앗았는지를 직면하는 글입니다.일자리가 아니라,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청년실업 정책 20년 히스토리와, 그 ..

시사/인구 2025.04.29

[인구정책 오답노트] Ep.2 주거지원은 왜 젊은 세대의 마음을 못 잡았나: 신혼희망타운 분석

"당첨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다."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주거 걱정. 신혼희망타운 청약은,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처럼 보였습니다.매달 치솟는 전월세 가격. 턱없이 부족한 청년 전용 주택. 내 집 마련은커녕, 2년 단위로 이사 걱정을 반복하는 현실 속에서 "이 집만 당첨되면 삶이 달라질 거야"라고 믿고 싶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됐습니다.우리가 바라던 '삶'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집을 주는 게 아니라, 삶을 함께 설계해줘야 한다.처음 그 꿈과 기대는,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을까요? ▼ 신혼희망타운 정책의 시작과 지금, 그 변화를 한눈에 ▼신혼희망타운: 처음 구상과 기대신혼희망타운은 2018년 처음 구상됐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는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특히 청년 세..

시사/인구 2025.04.29

[인구정책 오답노트] Ep.1 - 출산장려금만으로는 부족했다: 2006~2024년 출산정책 총정리

0.72명. 역대 최저 출산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사라질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 들은 적 있나요?정부는 18년 동안 300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출산장려금, 양육수당, 보육지원... "돈"을 퍼부으면 아이를 낳을 거라 믿었습니다.그 결과는? 출산율은 오히려 더 떨어졌습니다.아이를 낳게 만드는 정책보다, 아이를 키우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우리는 어디서부터 오답을 써온 걸까요? ▼ 18년간 출산정책 변화를 한눈에 ▼최신 인구 스냅샷2025년 기준 합계출산율: 0.72명 [KOSTAT 2025-04]최근 12개월 출산율 추이 그래프연도합계출산율주요 정책20061.13명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1.24명출산장려금 확대, 양육수당 도입20161.1..

시사/인구 2025.04.29

Episode. 16 – 루프의 하늘 아래에서

보쿠로 연대기EP.16 – 루프의 하늘 아래에서레브는 천천히 책장을 덮었다.“이건... 내 노래가 아니었어.” 그의 속삭임은 공기 중으로 스며들었다.그러나 손등의 문양은 계속해서 미약하게 진동하고 있었다.그건 마치 “너의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이라 말하는 듯했다. “자장가를... 네가?”사에나가 천천히 묻는다. “처음부터... 이건 네가 불러야 했던 거야.”레브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시선은 천장,아르벨리온의 인공 하늘을 꿰뚫듯 올려다보았다. 어제와 같은 각도,같은 빛,같은 구름의 흐름. 하지만 그 안에 단 하나, 미세한 어긋남이 있었다.바람이 방향을 바꿨다. 그 순간—문양이 빛났다.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하게. 동화책의 마지막 펼친 페이지 위에,자장가의 첫 가사가 ‘손으로 직접 쓰여지..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15 – 그녀의 꿈이 잠들어 있는 곳

보쿠로 연대기EP.15 – 그녀의 꿈이 잠들어 있는 곳폐기된 도서관은 숨 쉬는 것처럼 조용했다.모든 책장이 무너져 있었고, 먼지 위로 작은 발자국만이 남아 있었다.그 흔적은 분명 누군가 최근 이곳을 다녀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야.”일로우가 작게 속삭였다. “내가… 처음 꿈을 기억한 곳.”사에나는 조심스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바로 그곳,도서관의 가장 안쪽 벽면에 작은 낙서가 남아 있었다.아이가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글씨.“나는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어.어른이 되면, 이 꿈을 꼭 다시 꺼내볼 거야.” 그 옆엔 흐릿한 선 하나가 그어져 있었다.마치, 이어질 말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운 듯한 느낌. “아리아.”사에나가 나직이 말했다. 레브는 그 이름을 되뇌었다. 방금 전, 문양이 반응하며그의 손에서 서서..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14 – 자유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

보쿠로 연대기EP.14 – 자유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좋은 아침입니다, 아르벨리온 시민 여러분.오늘도 빛과 바람이 완벽한 하루를 선물합니다.” 아침 8시. 그 멘트는 하늘에서 흘러나왔고,동시에 도시 전역에 울려 퍼졌다. 햇살은 완벽하게 각도 조절된 창을 뚫고,각 집의 거실 테이블 위에 정갈히 놓인 찻잔과 빵 위로 내려앉았다. 사람들은 같은 표정으로 일어나, 같은 옷을 입고,정해진 발걸음으로 출근길을 나섰다. 그들은 모두, ‘자유롭다’고 믿었다.레브는 골목 한 켠에서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눈 앞엔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그러나 그 움직임은 너무 정확했고, 너무 조화로웠다.이질감은, 바로 그 완벽함에서 시작됐다. “방금 지나간 저 남자... 오늘만 네 번째야.”사에나가 말했다. 레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13 – 아르벨리온의 문을 열다

보쿠로 연대기EP.13 – 아르벨리온의 문을 열다성역 중심의 포탈 앞.공기는 아직 차가웠고, 빛은 여전히 희미했다.그러나 레브는 알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무언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들려."레브가 조용히 말했다."문 너머에서... 꿈이 부르고 있어." 사에나는 그의 곁에서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멀고 깊은 곳에서,누군가가 잊혀진 꿈을 되살리고 있었다. 포탈의 표면은 서서히 물결치듯 흔들리고 있었다.깨진 유리처럼 갈라졌던 빛막이, 꿈의 결을 따라 복원되고 있었다. "아르벨리온."사에나가 입을 열었다. "자유의 꿈을 품은 첫 번째 차원." "자유의 꿈..."레브는 그 단어를 음미하듯 중얼거렸다. 자유.그것은 그가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감각이었다. 하지..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12 – 남겨진 꿈의 노래

보쿠로 연대기EP.12 – 남겨진 꿈의 노래밤은 여전히 어둡지 않았다.성역은 천천히 꿈틀거리며 깨어나고 있었다.마치, 잊힌 꿈들이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으려는 것처럼. 사에나는 불 꺼진 제단 앞에서 홀로 서 있었다.레브는 여전히 포탈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손등의 문양은 희미하게 식었지만, 그녀는 알았다. 그의 꿈은, 아직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잊어버렸던 ‘어떤 꿈’을 다시 느끼고 있었다. 눈을 감자, 오래전의 장면이 떠올랐다. 초록빛 성역.빛의 가루가 흩날리던 날. 그녀는 아직 어린 소녀였고, 꿈을 정화하는 의식을 배우던 중이었다.—그리고, 처음으로 꿈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우린 다시 만날 거야.언젠가,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해도,난 널 다시 부를 거야.” ..

소설/판타지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