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로 연대기EP.16 – 루프의 하늘 아래에서레브는 천천히 책장을 덮었다.“이건... 내 노래가 아니었어.” 그의 속삭임은 공기 중으로 스며들었다.그러나 손등의 문양은 계속해서 미약하게 진동하고 있었다.그건 마치 “너의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이라 말하는 듯했다. “자장가를... 네가?”사에나가 천천히 묻는다. “처음부터... 이건 네가 불러야 했던 거야.”레브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시선은 천장,아르벨리온의 인공 하늘을 꿰뚫듯 올려다보았다. 어제와 같은 각도,같은 빛,같은 구름의 흐름. 하지만 그 안에 단 하나, 미세한 어긋남이 있었다.바람이 방향을 바꿨다. 그 순간—문양이 빛났다.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하게. 동화책의 마지막 펼친 페이지 위에,자장가의 첫 가사가 ‘손으로 직접 쓰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