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로 연대기EP.11 – 그 이름을 부르면 안 돼기억은..꿈처럼 사라진다.그러나 어떤 꿈은,사라진 후에 더 선명해진다. 성역은 조용했다.마치 방금까지 있었던 모든 진동과 기척이 거짓이었던 것처럼.하지만 사에나는 알았다.무언가—아주 오래된 꿈이,레브의 이름 속으로 ‘기억을 심었다’는 것을. 그녀는 천천히 주저앉아 서판을 바라보았다.방금 전, 레브의 문양 일부가 그 위로 옮겨갔다.그리고 남은 건, 그의 이름에서 사라진 조각 하나. 사에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무언가가 그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레브는 그 옆에서 말없이 바닥에 앉아 있었다.그는 여전히 문을 바라보고 있었고,그 눈동자는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고요했지만—이질적인 깊이를 품고 있었다.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