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0

Episode. 11 – 그 이름을 부르면 안 돼

보쿠로 연대기EP.11 – 그 이름을 부르면 안 돼기억은..꿈처럼 사라진다.그러나 어떤 꿈은,사라진 후에 더 선명해진다. 성역은 조용했다.마치 방금까지 있었던 모든 진동과 기척이 거짓이었던 것처럼.하지만 사에나는 알았다.무언가—아주 오래된 꿈이,레브의 이름 속으로 ‘기억을 심었다’는 것을. 그녀는 천천히 주저앉아 서판을 바라보았다.방금 전, 레브의 문양 일부가 그 위로 옮겨갔다.그리고 남은 건, 그의 이름에서 사라진 조각 하나. 사에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무언가가 그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레브는 그 옆에서 말없이 바닥에 앉아 있었다.그는 여전히 문을 바라보고 있었고,그 눈동자는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고요했지만—이질적인 깊이를 품고 있었다. “네 ..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10 – 문을 여는 자

보쿠로 연대기EP.10 – 문을 여는 자포탈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하지만,그 앞에 선 레브는 이미 ‘무언가’를 열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꿈이었다.정확히는 꿈의 결, 꿈의 뿌리.누군가의 꿈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빛의 결이… 어긋났어.”사에나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그녀는 장치 주변을 빛의 고리로 봉인하며, 균열 너머에서 뻗어오는 잔류 파장을 읽어내고 있었다.“이건 단순한 흔들림이 아니야.어떤 ‘의지’가 꿈을 거부하고 있어.” 레브는 말을 아꼈다.하지만 손등의 문양은 그를 대신해 반응했다.별빛처럼 깜빡이는 그 문양은 조금 전의 악몽체와 접촉한 뒤로 계속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포탈이 나를 인식했어.”그가 말했다.“내가 여는 걸... 기다리는 것 같아.” “그렇지 ..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09 — 악몽의 입구

보쿠로 연대기Ep.09 — 악몽의 입구“꿈이 다시 연결되는 곳, 악몽도 함께 깨어난다.”: 문 앞의 이상성역 중심의 포탈 장치가 저음의 진동을 뿜어내기 시작했다.빛은 여전히 희미했지만, 레브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이건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충돌이었다. 사에나는 장치 앞에 서서 손을 들어 빛을 막았다.“무언가… 안에서 거부하고 있어.” “꿈이 거부한다고?”“정확히는, 꿈의 구조 안에 이물질이 섞여 있어.”그녀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이건 순수한 꿈의 반응이 아니야. 무언가가 꿈을 오염시키고 있어.”: 첫 번째 흔들림레브의 손등 문양이 다시 반응했다.이번엔 미세한 통증과 함께. “악몽체의 잔류…?”사에나는 결계를 펼치며 복원 장치 옆 바닥을 가리켰다.어디선가 스르륵— 균열처럼 어둠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08 — 깨어나는 공명

보쿠로 연대기Ep.08 — 깨어나는 공명“모든 진실은, 파동처럼 작은 떨림으로부터 시작된다.”: 성역의 깊은 숨결정이 복원된 이후, 성역 내부는 잠든 심장이 다시 박동을 시작한 듯 조용한 진동을 품고 있었다.제단은 여전히 빛을 머금고 있었고, 그 주위를 맴도는 은빛의 흐름이 공간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었다. 사에나는 조용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바닥에 댔다.“공명이 퍼지고 있어… 장치 일부가 반응하고 있어.” 레브가 고개를 돌리자,성역 중심부 벽면 일부가 스르륵— 부드럽게 갈라지며 무언가가 드러났다.희미하게 빛나는 무늬, 기계와 마법이 교차된 복잡한 판형. 레브가 물었다.“이건 뭐지?” “이건 ‘드림 링크’야. 잊힌 차원들과 이곳을 연결해주는 중계 장치.예전에는 여섯 개가 있었는데… 지금 반응하..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07 — 첫 번째 각성

보쿠로 연대기Ep.07 — 첫 번째 각성“잊힌 꿈이 다시 숨을 쉬는 순간,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단의 중심사에나의 손짓에 따라 레브는 제단 위로 발을 옮겼다.고요한 빛이 흐르는 공간.그 위에는 투명한 결정구 하나가 떠 있었다.“이건… 꿈의 핵?”“잊힌 차원의 중심이야.가장 오래도록 봉인되어 있던 조각.그리고… 너와 연결된 꿈의 시작.” 결정은 마치 생명체처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레브가 가까이 다가서자, 내부에서 미광이 튀듯 반짝이며 반응했다. 그의 손이 닿는 순간—빛이 퍼졌다.: 침전된 기억눈앞에 펼쳐진 것은 꿈의 조각이었다.깨진 풍경, 무너진 도시, 정지된 사람들. 하지만,그 속에 유독 선명한 '한 장면'어린 시절의 레브,작은 창문을 열고 먼 하늘을 바라보던 소년. 그는 그림을 그리고 있..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06 — 성역의 수호자, 사에나

보쿠로 연대기Ep.06 — 성역의 수호자, 사에나“너는 잊었지만, 나는 널 기다려왔어.”: 성역의 심장문 너머는 어두웠다. 레브의 발끝이 바닥에 닿자,멈춰 있던 공간이 ‘또각—’ 소리를 내며 깨어났다.그 울림은 마치 깊은 우물 바닥에 떨어진 돌처럼,공간 전체에 잔잔한 진동을 퍼뜨렸다. 서서히 벽면이 빛을 머금었다.은빛으로 뒤덮인 거대한 공간,천장에는 별무늬처럼 박힌 수정들이 스스로를 반사하며서로의 빛을 모아내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정지된 시계장치 같은 석조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다.마치 세상이 마지막으로 ‘시간’을 숨 쉬던 순간을그대로 봉인한 채 놓여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 레브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제단 가까이 다가갔다.그의 숨결조차 공간의 섬세한 균형을 깨뜨릴까 조심스러웠다. 그 순간— “기억났니?”..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05 — 성역의 문

보쿠로 연대기Ep.05 — 성역의 문“모든 꿈은 기억의 문을 지날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부름어느 날부터인가, 레브는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 길고 텅 빈 복도. 그 끝엔 문이 하나 있었다.빛도 없고,소리도 없고,문 위엔 글자 하나 없이 붉은 인장만이 박혀 있었다. 문은 언제나 닫혀 있었지만,그 앞에 서기만 하면 가슴 어딘가가 이상하게 ‘울렸다.’ 그것은 공포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었다.마치 오래전, 그 문을 스스로 닫은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던 것 같은 느낌.: 빛의 균열'쏴아아...' 그날, 도시엔 흐린 비가 내렸다.물방울이 창을 따라 흘렀고, 거리의 불빛들이 조용히 번졌다.레브는 학교 뒤편, 철제 펜스 너머의 허물어진 구조물에 발길을 멈췄다.처음 보는 장소였지만, 이상하게 익숙했다. ..

소설/판타지 2025.04.25

Episode. 04 — 이상 현상

보쿠로 연대기Ep.04 — 이상 현상“모든 것이 반복되던 세계에, 작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정해진 틀의 어긋남이른 아침, 레브는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마치 오래된 기억이 발목을 붙잡듯,뭔가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부름에 응하듯. 횡단보도.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신호를 기다리는 그 한복판에서,누군가 조용히 세상을 뚫고 나왔다. “잠깐만요…! 저기, 이상한 사람 있어요!” 누군가의 외침이 공기 속에 균열을 만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그곳엔허공을 향해 손을 뻗고 있던 한 여인이 있었다.그녀의 어깨가 떨렸고, 입술이 흔들렸다. '— 또르르'그리고, 뺨 위로 정체모를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소리 없이, 그러나 명확하게.마치 잃어버린 꿈이, 다시 그녀의 ..

소설/판타지 2025.04.24

Episode.03 — 감정이 사라진 사람들

보쿠로 연대기Ep.03 — 감정이 사라진 사람들“표정 없는 얼굴들 사이에서, 나만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자각했다.”: 복사된 하루‘삐─삐─’ 아침은 정확히 7시에 시작되었다.알람 소리는 규칙적인 톤으로 울렸고,커튼은 자동으로 열리며 흰빛을 뿌렸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같은 시간에 똑같은 출근길을 밟는다. 지하철 안에는 말이 없었다.가끔 들리는 소리는 구두의 또각또각 발소리와,전광판이 띠링거리며 알려주는 정보뿐이었다. 정지된 물결 위에 떠 있는 풍경 같았다.그 안에서 레브는 문득 깨달았다.‘이 풍경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그저 무표정하다.’: 공허한 얼굴들카페에서 줄을 선 사람들.각자의 이름이 불려도 “네”라는 목소리는 기계음 같았다. '징-'아이스커피, '띵-'토스트, '스윽-'카..

소설/판타지 2025.04.24

⏳ MZ 세대를 위한 집중력 루틴 & 생산성 앱 추천

⏳ MZ 세대를 위한 집중력 루틴 & 생산성 앱 추천분명히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아침에 폰만 만지다가 어느새 오후가 되어버린 적, 있지 않나요?노션을 열었다가 인스타그램을 켜고, 유튜브로 넘어갔다가 갑자기 배달앱을 열고 있는 나. ‘뭘 하긴 했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날들이 반복되면, 괜히 자존감도 툭 떨어져요.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 우리는 자꾸 ‘의지력 부족’을 탓하곤 해요. 하지만 진짜 필요한 건 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덜 흐트러지게 설계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요즘 MZ 세대 사이에선 ‘집중력 루틴’이 새로운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작은 습관 + 생산성 도구 조합만 잘 정리해도, 생각보다 금방 내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으니까요.💡 집중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