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떠난 도시, 그 후에 남은 것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기고, 마지막 카페의 불이 꺼지고…
그때야 우리는 도시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 도입: 청년이 떠난 마을의 10년 후
2025년 현재, 대한민국 228개 시군구 중 118곳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청년층 유출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은 지역입니다.
“당신의 고향은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나요?”
“마지막으로 마을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본 게 언제였나요?”
한때 운동회가 열리던 운동장은 이제 잡초가 무성하고, 매주 북적이던 5일장은 분기별로 한 번 열리는 ‘기념 행사’가 되었습니다. 마을 회관에는 겨우 5명의 어르신이 모여, 뉴스 대신 유서를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출산율'보다 먼저 무너진 청년 공동체 붕괴의 실상입니다.
🧨 청년이 사라진 지역, 무너지는 것들
1) 학교의 종말
- 지방 초등학교 1곳 폐교 시기 ≒ 청년 유출 시작점
- 교문이 닫힌 날부터 마을의 미래도 함께 닫히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의 발소리가 사라진 동네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조용함'이 아니라 '적막'입니다.
2) 지역 상권 붕괴
- 청년들이 카페를 떠날 때, 상권은 생기를 잃습니다
- 편의점, 공유오피스, 플리마켓이 사라진 자리에 빈 점포만 남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던 누군가는 다른 도시로 이사했을 테고, 단골 손님이었던 청년도 더 이상 돌아오지 않겠지요.
3) 공동체 해체
- 주민자치회는 인력이 부족해지고, 회의는 열려도 안건은 없습니다
- ‘마을 축제’를 함께 준비할 사람이 더는 없습니다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던 날”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알아채는 건, 언제쯤일까요?
📌 구조적 영향: 출산율보다 무서운 '생활 기반의 사라짐'
지금 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한 출산율 문제도, 경제 문제도 아닙니다.
삶의 기반, 그리고 관계의 구조가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 고령화 속도 → 인프라 유지 불가능
병원, 약국, 소방서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 생활 서비스 단절 → 마트·버스·은행 없는 도시
- 공공 서비스 수도권 집중화 → 행정 효율 논리로 ‘버려진 지역’ 증가
결국 청년이 없는 지역은 ‘미래를 설계할 주체’가 없는 공간이 되고, 그 지역의 ‘지금’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가능성’까지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 반전의 단서: '살아남는 지역'은 무엇이 달랐을까?
그러나 모든 지역이 무너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 지역은 반전의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청년이 돌아오게 만드는 구조’를 실험하는 곳들입니다.
🟢 경북 의성군 '이웃사촌 시범마을'
- 빈집 리모델링 → 청년 귀촌주택 공급
- 로컬 창업+공유오피스 지원 → 일자리 연결
- 1인가구 청년 정착률 2년 내 60% 이상 유지
🟢 전남 강진군 '청춘극장 프로젝트'
- 폐극장을 청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 지역 축제, 영화제 등 청년 주도 커뮤니티 운영
- ‘지역 청년이 돌아와 지역 어르신과 마을을 같이 만드는 구조’ 구축
이들은 말합니다. “청년에게 공간과 자율성을 주면, 그들은 기꺼이 지역의 주인이 됩니다.”
🔁 살아남는 지역의 조건
-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삶의 구조’를 만드는가?
집만이 아니라, 일, 관계, 커뮤니티까지 설계되어야 합니다. - 지역 스스로 청년과 ‘관계 맺기’를 시작했는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지역의 주체로 청년을 인정하는 시선 - 청년의 언어와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는가?
공간은 있지만 프로그램은 노년 중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은 혜택이 많아서 남는 게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곳에 남습니다.
혹시 당신이 청년이라면,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저런 마을에 살고 싶을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 있다면… 내가 거기서 삶을 시작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머물고 싶은 곳’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 마무리 질문
"우리는 정말 지역을 지키려는 걸까?
아니면 그저, 빈집과 기억만 남은 마을을 보존하려는 걸까?"
"청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역, 그 상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본 글은 인구 및 지역공동체 관련 정보이며, 구체적인 정책 설계는 지역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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