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구

청년의 이탈: 청년이 떠난 도시, 그 후에 남은 것들 -2-

올 오브 노션 2025. 4.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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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떠난 도시, 그 후에 남은 것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기고, 마지막 카페의 불이 꺼지고…
그때야 우리는 도시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 도입: 청년이 떠난 마을의 10년 후

2025년 현재, 대한민국 228개 시군구 중 118곳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청년층 유출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은 지역입니다.

“당신의 고향은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나요?”
“마지막으로 마을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본 게 언제였나요?”

한때 운동회가 열리던 운동장은 이제 잡초가 무성하고, 매주 북적이던 5일장은 분기별로 한 번 열리는 ‘기념 행사’가 되었습니다. 마을 회관에는 겨우 5명의 어르신이 모여, 뉴스 대신 유서를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출산율'보다 먼저 무너진 청년 공동체 붕괴의 실상입니다.


🧨 청년이 사라진 지역, 무너지는 것들

1) 학교의 종말

  • 지방 초등학교 1곳 폐교 시기 ≒ 청년 유출 시작점
  • 교문이 닫힌 날부터 마을의 미래도 함께 닫히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의 발소리가 사라진 동네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조용함'이 아니라 '적막'입니다.

2) 지역 상권 붕괴

  • 청년들이 카페를 떠날 때, 상권은 생기를 잃습니다
  • 편의점, 공유오피스, 플리마켓이 사라진 자리에 빈 점포만 남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던 누군가는 다른 도시로 이사했을 테고, 단골 손님이었던 청년도 더 이상 돌아오지 않겠지요.

3) 공동체 해체

  • 주민자치회는 인력이 부족해지고, 회의는 열려도 안건은 없습니다
  • ‘마을 축제’를 함께 준비할 사람이 더는 없습니다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던 날”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알아채는 건, 언제쯤일까요?


📌 구조적 영향: 출산율보다 무서운 '생활 기반의 사라짐'

지금 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한 출산율 문제도, 경제 문제도 아닙니다.

삶의 기반, 그리고 관계의 구조가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 고령화 속도 → 인프라 유지 불가능
    병원, 약국, 소방서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 생활 서비스 단절 → 마트·버스·은행 없는 도시
  • 공공 서비스 수도권 집중화 → 행정 효율 논리로 ‘버려진 지역’ 증가

결국 청년이 없는 지역은 ‘미래를 설계할 주체’가 없는 공간이 되고, 그 지역의 ‘지금’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가능성’까지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 반전의 단서: '살아남는 지역'은 무엇이 달랐을까?

그러나 모든 지역이 무너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 지역은 반전의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청년이 돌아오게 만드는 구조’를 실험하는 곳들입니다.

🟢 경북 의성군 '이웃사촌 시범마을'

  • 빈집 리모델링 → 청년 귀촌주택 공급
  • 로컬 창업+공유오피스 지원 → 일자리 연결
  • 1인가구 청년 정착률 2년 내 60% 이상 유지

🟢 전남 강진군 '청춘극장 프로젝트'

  • 폐극장을 청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 지역 축제, 영화제 등 청년 주도 커뮤니티 운영
  • ‘지역 청년이 돌아와 지역 어르신과 마을을 같이 만드는 구조’ 구축

이들은 말합니다. “청년에게 공간과 자율성을 주면, 그들은 기꺼이 지역의 주인이 됩니다.”


🔁 살아남는 지역의 조건

  1.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삶의 구조’를 만드는가?
    집만이 아니라, 일, 관계, 커뮤니티까지 설계되어야 합니다.
  2. 지역 스스로 청년과 ‘관계 맺기’를 시작했는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지역의 주체로 청년을 인정하는 시선
  3. 청년의 언어와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는가?
    공간은 있지만 프로그램은 노년 중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은 혜택이 많아서 남는 게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곳에 남습니다.

혹시 당신이 청년이라면,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저런 마을에 살고 싶을까?”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 있다면… 내가 거기서 삶을 시작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머물고 싶은 곳’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 마무리 질문

"우리는 정말 지역을 지키려는 걸까?
아니면 그저, 빈집과 기억만 남은 마을을 보존하려는 걸까?"

"청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지역, 그 상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본 글은 인구 및 지역공동체 관련 정보이며, 구체적인 정책 설계는 지역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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