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가제: 너 없는 봄도, 있더라.
햇살이 괜히
네가 웃던 옆모습처럼 느껴져
바람은 나의 팔을
살며시 감싸고
오랜만에 아무 말 없이
천천히 걸었지
너와 걷던 날은 없는데
그 길이 자꾸 네 쪽으로 기울어
길가의 꽃이 나보다 먼저
너를 생각해낸 것 같아
생각해보면
널 몰랐던 봄은 없었던 것도 같고
노래가 흐르면
눈앞이 먼저 너를 데려와
무심한 하늘조차
그날 입었던 니트 색깔 같아서
내가 멈춰선 그 자리에
자꾸 너라는 계절이 눌어붙어
너 없는 봄이 몇 번이고 왔는데
이번 봄도 그렇게 괜찮은 척 피고 있어
나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지만
봄은 여전히 너무 예쁘고
그 예쁨 안에서
나는 또 한 번 네 쪽으로 기울어져
반응형
'라이프스타일 > 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너를 느낄 때마다 다른 계절이 왔다〉 (0) | 2025.04.15 |
|---|---|
| 그늘진 봄을 걷는다. (1) | 2025.04.15 |
| 🌿 너 없는 봄도 핀다. (0) | 2025.04.15 |
| 🌘 가제: 창문은 너를 몰라 (0)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