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로 연대기
Ep.07 — 첫 번째 각성
“잊힌 꿈이 다시 숨을 쉬는 순간,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 제단의 중심
사에나의 손짓에 따라 레브는 제단 위로 발을 옮겼다.
고요한 빛이 흐르는 공간.
그 위에는 투명한 결정구 하나가 떠 있었다.
“이건… 꿈의 핵?”
“잊힌 차원의 중심이야.
가장 오래도록 봉인되어 있던 조각.
그리고… 너와 연결된 꿈의 시작.”
결정은 마치 생명체처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레브가 가까이 다가서자, 내부에서 미광이 튀듯 반짝이며 반응했다.
그의 손이 닿는 순간—
빛이 퍼졌다.
: 침전된 기억
눈앞에 펼쳐진 것은 꿈의 조각이었다.
깨진 풍경, 무너진 도시, 정지된 사람들.
하지만,
그 속에 유독 선명한 '한 장면'
어린 시절의 레브,
작은 창문을 열고 먼 하늘을 바라보던 소년.
그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림 속엔 보지 못한 건물들과,
알 수 없는 문자로 가득한 책,
그리고… 눈이 없는 존재가 있었다.
“이건 내가… 상상한 적도 없는 곳인데.”
“아니, 너는 한 번도 잊은 적 없던 세계야.
기억하지 못했을 뿐.”
사에나의 말과 동시에,
풍경은 천천히 뒤틀리기 시작했다.
: 회복
제단 위의 결정이 균열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것은 파괴가 아닌 ‘복원’의 징조였다.
조각났던 파편들이 서로를 부르듯 되돌아가며
한 장의 ‘지도’처럼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레브의 손등 문양도 반응했다.
빛이 흐르듯 결정을 타고 흘러들며,
그의 심장과 이어졌다.
뇌리 깊은 곳에서 웅웅 울리던 정체 모를 공백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 메워지는 느낌.
“너는 이 세계의 균형자였어.”
사에나의 말은 단호했지만 조용했다.
“지금, 너로 인해 이 조각이 깨어났고,
첫 번째 차원이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어.”
: 변화의 서막
공간이 흔들렸다.
제단 아래를 흐르던 빛줄기가 확장되며
성역의 벽면을 따라 새로운 문양을 그려냈다.
사라졌던 별빛이 하나둘, 벽을 따라 점화되었다.
“이건 단순한 회복이 아니야.”
사에나는 경계하며 말했다.
“다른 차원들이 이 반응을 느꼈을 거야.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원하지 않겠지.”
레브는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
긴 여정의 시작,
이제 그는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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