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판타지

Episode. 09 — 악몽의 입구

올 오브 노션 2025. 4. 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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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로 연대기

Ep.09 — 악몽의 입구


“꿈이 다시 연결되는 곳, 악몽도 함께 깨어난다.”


: 문 앞의 이상

성역 중심의 포탈 장치가 저음의 진동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빛은 여전히 희미했지만, 레브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충돌이었다.

 

사에나는 장치 앞에 서서 손을 들어 빛을 막았다.
“무언가… 안에서 거부하고 있어.”

 

“꿈이 거부한다고?”

“정확히는, 꿈의 구조 안에 이물질이 섞여 있어.”


그녀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이건 순수한 꿈의 반응이 아니야. 무언가가 꿈을 오염시키고 있어.”


: 첫 번째 흔들림

레브의 손등 문양이 다시 반응했다.
이번엔 미세한 통증과 함께.

 

“악몽체의 잔류…?”
사에나는 결계를 펼치며 복원 장치 옆 바닥을 가리켰다.


어디선가 스르륵— 균열처럼 어둠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이건 오래 전 침식된 꿈의 흔적이야.
이 성역조차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지.”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새까만 형체, 형태 없이 요동치는 그림자. 눈도 없고, 말도 없지만 분명히 ‘악의’를 품은 기척.


: 사에나의 대응

사에나는 손가락을 세워 정화의 문양을 그렸다.
푸른 빛이 허공을 스치며 그 형체를 가르고,
꿈의 구조를 복원하는 고리들이 공중에 떠올랐다.

 

“레브, 뒤로 물러서.
이건 단순한 방해자가 아니야.
이건… ‘누군가의 의지’가 만든 악몽체야.”

 

그녀가 외쳤다.
“시노스 루멘!”

 

빛의 파동이 성역 중심을 감싸며 그림자를 뒤덮었다.
어둠은 비명을 지르듯 찢어지며 사라졌다.


잔류는 남지 않았다.
그러나 공기엔 아직도 불순한 파장이 떠돌았다.


: 첫 번째 각성의 경고

“처음부터 누군가 이 연결을 감시하고 있었어.”
사에나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건 단순한 방해가 아니야.
꿈의 복원이 시작되자마자, ‘무언가’가 이 흐름을 막으려 하고 있어.”

 

레브는 포탈을 바라봤다.
그 앞에 선 자신은 이제,
무언가를 깨워버린 자이기도 했다.

 

“내가 움직인 순간, 상대도 깨어났다는 건가.”

“맞아. 그리고 다음 문을 넘으면—
그들은 기다릴 거야. 훨씬 더 선명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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